1. 김연경 은퇴 무산, 다시 5차전으로
2025년 4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한국 여자배구의 상징, ‘배구여제’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정관장이 승리하면서 은퇴전은 5차전으로 미뤄졌다.
특히 이날 2세트 듀스 상황에서 김연경이 박은진의 블로킹에 막힌 뒤, 코트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장면은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는 2년 전 통합우승 실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회자되며 경기의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2. 4차전 경기 결과 요약 및 주요 장면
- 정관장 3:2 흥국생명 (세트 스코어: 25-20, 24-26, 36-34, 22-25, 15-12)
- 장소: 대전 충무체육관
- 날짜: 2025년 4월 4일
- 결과: 챔피언결정전 2승 2패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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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트: 안정된 출발을 보인 정관장
정관장은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흐름을 주도했고, 24-20 상황에서 흥국생명 최은지의 서브 아웃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 2세트: 김연경 블로킹 후 주저앉은 순간
2세트는 흥국생명이 12-18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김연경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투트쿠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24-2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정관장 박은진에게 막히며 듀스로 이어졌고, 이 장면에서 김연경은 충격과 아쉬움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동갑내기 김수지가 김연경을 부축해 일으켰고, 이어진 경기에서 투트쿠의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세트를 가져오며 반전에 성공했다.
▶ 3세트: 장장 70점 혈투, 체력전의 끝은 정관장
36-34라는 진귀한 세트 스코어가 말해주듯, 3세트는 양 팀이 공방을 주고받은 숨막히는 대결이었다. 끝내 정관장이 부키리치의 득점과 흥국생명 정윤주의 리시브 실패로 세트를 가져갔다.
▶ 4세트: 다시 살아난 김연경, 승부는 원점
4세트는 흥국생명이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다 김연경의 결정적인 공격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냈다. 팬들은 다시 한번 5차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 5세트: 정관장의 집중력이 만든 극적인 역전
정관장은 7-10까지 밀리는 상황에서도 염혜선의 서브득점과 메가, 부키리치의 연속포로 15-12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3. 김연경의 활약과 상징성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32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비록 공격 실패 장면이 클로즈업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리더로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그러나 이날의 장면에서 김연경이 땅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한 모습은, 단순한 체력적 한계를 넘어선 감정의 폭발이었다. 이는 김연경이 걸어온 길,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4. 정관장의 저력과 메가·부키리치의 날개
정관장은 이날 메가가 38득점, 부키리치가 28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보이며 경기의 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메가는 5세트에서 결정적인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이 되었다.
정관장의 이러한 화력은 5차전에서도 강력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 다시 쓰는 은퇴전, 김연경의 마지막 도전은 인천으로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운명을 가를 5차전은 4월 8일(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김연경의 현역 은퇴 여부는 물론,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인 승부가 될 것이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해왔기에, 팬들로서는 ‘진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김연경은 웃으며 은퇴할 수 있을 것인가. 2년 전처럼 정관장에 우승컵을 빼앗기고 고개 숙인 채 떠나게 될 것인가.
6. 마무리: 팬들의 염원, "한 경기만 더"
전국 팬들은 이미 인천으로 모이고 있다. 티켓은 매진 상태이며, 현장 응원 준비도 한창이다. 팬들의 마음은 단 하나다. “김연경이 웃으며 떠나길.”
이제 마지막 단 하나의 경기만이 남았다. 김연경의 은퇴전이 다시 미뤄졌지만, 그녀의 전설은 결코 멈춰있지 않다. 그리고 오는 4월 8일, 모든 시선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향한다.